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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일링 포인트]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
[영화 보일링 포인트]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
  • 박혜숙 기자
  • 승인 2022.08.0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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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90분간 멈춤 없이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
ㅡ단 한 번의 테이크로 만들어낸 역작!

[뉴스플릭스] 박혜숙 기자 = 영화 <보일링 포인트>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원테이크로 그려낸 키친 서스펜스 영화다.

사진=보일링포인트 포스터
사진=보일링포인트 포스터

레스토랑 주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쉴 틈 없이 벌어지는 다이내믹한 사건들을 단 한 번의 편집 없이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보일링 포인트>는 2019년 20분 분량의 단편으로 먼저 제작되었다. 해당 작품은 필름 패스티벌에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연출을 맡은 필립 바랜피니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영화를 장편으로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사진=보일링포인트 스틸사진
사진=보일링포인트 스틸사진

이 영화는 키친 서스펜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타 작품들과는 다른 독창성에 주목을 받았다.

체코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를 시작으로 취리히 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 스웨덴 예테보리 국제 영화제 등 국제 유수 영화제 초청 및 후보에 오르며 극찬 세례를 받았다.

특히 BIFA(영국 독립영화제)에서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오름과 동시에 촬영상,여우조연상,캐스팅상,음향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높은 완성도와 화제성을 입증했다.

특별히 이 영화에서 주목해 볼 것은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한 긴장감 넘치는 묘미와 박진감이다.

사진=보일링포인트 스틸사진
사진=보일링포인트 스틸사진

원테이크 촬영은 작은 실수에도 처음부터 모든걸 다시 준비해야 한다.

완벽한 촬영을 위해 스텝과 배우들 그리고 불시의 상황까지 현정은 모든 것이 컨트롤 되어야 했다. 필립 바랜티니 감독은 실수없는 완벽한 촬영을 위해 무려 2주나 넘게 진행했던 리허설의 고충을 토로 했다. 특히 2시간동안 카메라를 메고 다녀야 할 촬영감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최적의 동선과 움직임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치밀한 공간 계획과는 달리, 필립 바랜티니 감독은 배우들에게는 자유로운 연기를 주문했다.

엄격하게 제한된 공간임에도 그 안에서 자유롭게 펼친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가 흡사 다큐처럼 느껴질 정도의 리얼함과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쉐프의 역할을 맡은 스티브 그레엄은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갱스 오브 뉴욕>,

<베놈>시리즈 등 할리우드의 굵직한 작품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로 주목받으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스티브 그레엄은 <보일링 포인트>에 대해 원테이크 방식은 욕심나면서도 두려운 작업이었다며,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짜릿했던 영화'로 꼽았다.

필립 바랜티니 감독은 25년간 연기를 했던 배우 출신의 감독으로, 생계를 위해 실제로 레스토랑 쉐프로 일해 본 경험이 있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누구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의 얼굴과 홀로있는 시간의 얼굴은 큰 차이가 있다"며 중독 증상과 함께 살아온 자신의 고민이 모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임을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셰프로 일한다는 것은 때로는 한곳에서 쳇바퀴에 갇힌 것 같은 삶이다. 그런 일상을 살다 보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 느껴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는 것이다"라며 불안과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같은 에피소드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지금 당장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깨닫길 원했다"라며 공동체가 직면한 고통 또한 함께 다루고자 했다.

감독은 <보일링 포인트>를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지금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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