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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무슨 상일까?
‘오징어 게임 에미상’ 무슨 상일까?
  • 양하준 기자
  • 승인 2022.09.13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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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릭스] 양하준 기자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수상하여 떠들썩 했습니다.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도합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어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매체를 통해 에미상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요. 귀에는 익숙한데 정작 에미상이 어떠한 시상식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에미상이 무엇이길래 이번 ‘오징어 게임’ 수상이 큰 화제가 되었던 걸까요? 또한, ‘오징어 게임’이 들어올린 트로피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이번 에미상 ‘오징어 게임’ 수상에 앞서 우선 에미상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오스카상, 그래미상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는 ‘오스카상’, 음악계에서는 ‘그래미상’이죠. ‘에미상’은 미국에서 TV를 통해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과 그 출연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매우 권위있는 상입니다.

최근에는 OTT 보급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콘텐츠의 국적 경계가 흐려지면서 미국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에미상은 OT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프로그램에도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수상이 대표적인 좋은 예가 되고 있습니다.

프라임타임 에미상, 데이터임 에미상, 스포츠 에미상, 국제 에미상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주최하는 단체도 다릅니다. 이번 오징어게임 팀이 참가한 시상식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이었습니다. 황금시간대를 말하는 프라임타임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매년 9월에 열립니다.

사실 그동안 에미상 수상은 대부분 영어권,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스카상’만 살펴보더라도 헐리웃을 기반으로 하여 영어 시청자들, 영어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같은 영어권으로 묶이는 드라마에 대해서는 장벽이 없지만 비영어권에서는 철저하게 ‘국제 에미상’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초청을 한다거나 벽일 치는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미국 드라마의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권위가 남다른 시상식이라 우리에게는 어찌보면 콧대 높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가 미국회사라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이 후보가 되는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2021년 최대 히트작인 만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 시청자들이 본 작품이기 때문에 후보가 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전세계에서 여론을 움직였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품성 하나만으로도 영어권이라는 장애물을 뚫고 후보가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 이정재 수상 모습 (사진/이정재 인스타그램)
▲ 이정재 수상 모습 (사진/이정재 인스타그램)

74년 역사상 최초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았으며,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는 점은 세계가 놀랄만 했습니다. 이정재는 언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CNN은 ‘”영어가 아닌 작품으로 에미상 주요부문을 수상한 것은 한국이 최초“라고 보도했으며, LA타임스는 ”단지 화려한 밤이 아닌 역사적 의미를 가진 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로 74년을 맞이하게 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 팀은 총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게 됩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은 황동혁 감독은 ”이런 영광을 안겨준 TV아카데미와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넷플릭스 CEO)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상이 나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정재는 ”에미상에 감사하고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 오징어 게임 팀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영어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들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징어 게임 팀은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게스트상’, ‘현대극 미술상’, ‘싱글에피소드 특수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등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황동혁 감독의 수상 소감과 같이 국내 작품들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꾸준히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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