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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플Pick]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 ②
[뉴플Pick]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 ②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1.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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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웹툰이라는 단어는 디지털 만화를 상징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단어다. ‘Web+Cartoon’의 합성어로 네이버, 다음 등 각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디지털 만화를 얘기하며 영화, 드라마, 굿즈 등 인기 웹툰을 중심으로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화가 시도되기도 한다.

과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마린블루스’와 같은 개인 다이어리툰이 현재 웹툰의 조상격이라 말할 수 있는데, 이후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가 역대급의 히트를 치게 되며 장편 웹툰이 입지를 얻게 된다.

자연스레 한국 웹툰의 실사화가 활발해져 가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들도 알고 보니 웹툰이 원작인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되기도 한다.

 

 

시동

▲ 차례대로 웹툰 '시동' / 영화 '시동' 포스터
▲ 차례대로 웹툰 '시동' / 영화 '시동' 포스터

국내 2019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시동’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마동석, 박정민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마동석이 단발머리로 산뜻하게 변신한 ‘마블리’로써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한 반항마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품은 무난한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굉장히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호평을 보였고, 캐릭터 특징을 잘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또한, 마동석이 등장하는 작품마다 혼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른바 ‘마동석 액션’이 작품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동석이 사채업자들을 때려눕히는 뻔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마동석 클리셰’를 깨부셨다는 부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결말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결말이 흐지부지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고, 결말로 치닫기까지의 과정에서 떨어지는 개연성, 식상한 개그 코드 등을 꼬집었다.

작품은 개봉 첫 날 그리 좋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했지만 개봉 14일차만에 손익분기점 240만을 돌파해 수익을 올리는데 성공을 했고, 누적 관객수 328만 명을 동원했다.

원작 만화는 어린 주인공들이 사회 밑바닥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우울한 느낌이 강했는데, 영화는 코미디 성향이 강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바뀌었고, 장풍반점 인문들의 서사 내용도 거의 생략됐다. 또한, 사채업자들은 웹툰에서는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사장이 나름 속이 깊은 인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하는 냉혈인으로 등장한다.

또한, 영화에서는 사채업자들이 악역으로 나오지만 원작의 결말은 택일 가족과 상필을 비롯한 사채업자들이 함께 사채업을 정리한 뒤 함께 조개구이 집을 운영하게 되며 마무리 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 차례대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 차례대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년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HUN 작가가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2012년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간첩 주인공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김수현이 주인공 원류환 역을, 박기웅이 리해랑, 이현우가 리해진 역을 맡았다.

초 엘리트 남파 간첩 주인공 원류환은 임무를 받고 남한에 잠입하게 된다. 갖은 고생 끝 남한에 도착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바보 행세를 하면서 달동네에 생활하며 주민들의 일상을 보고하라는 맥빠지는 임무 뿐이었다. 평생 누려본 적 없는 평화로운 일상 속 원류환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열과 성을 다해 임무에 매진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그와 같이 훈련을 받았던 리해랑이 달동네에 나타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각색을 하기 보다는 원작의 것을 그대로 따라갔지만 러닝타임 제한으로 인해 몇몇 주조연들의 서사는 영화에 표현되지 않았다.

영화는 리해진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으며, 원작의 원류환을 마음 깊이 동경하는 부분까지 그대로 표현해냈다. 또한, 배우 김수현의 인기가 작품의 흥행에 크게 한 몫 했으며, 리해랑 역으로 변한 박기웅이 극 중 락커로 변장해 펼친 연기는 캐릭터를 잘 살리며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자체의 짜임새와 작품성은 꽤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평론가들의 평이 몹시 부정적이기도 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 대부분이 평이 안좋은 점, 김수현 팬들의 티켓 파워 등 작품 흥행에는 성공했다.

작품은 영화화 뿐 아니라 뮤지컬로도 제작되게 되는데 2016년 초연을 시작으로 영화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려한 액션씬이 많아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끼

▲ 차례대로 웹툰 '이끼' / 영화 '이끼' 포스터
▲ 차례대로 웹툰 '이끼' / 영화 '이끼' 

2010년 개봉한 영화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이 중간쯤 연재되었을 때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당시로서는 웹툰이 영화화가 되는 일이 드물었기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웹툰 ‘이끼’는 뛰어난 연출력과 작화로 인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비가 내리는 장면에서 빗방울 하나하나가 멈춰있는 정지화면에서 다시 흐르는 연출은 그의 스승인 허영만 작가도 엄청난 장면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연출을 보였다.

영화는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유해진, 김상호, 김준배, 강신일 등이 출연했다.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을 때 원작 이끼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개봉 이후 평가가 둘로 나뉘었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해국(박해일)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낸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시골 마을에 찾아가게 된다.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이유없이 그를 경계의 눈초리를 던지게 되고, 해국은 서울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아 살겠다고 선언을 한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돌고 이장(정재영)은 해국의 정착을 허락한다. 이장의 말 한마디에 마을 사람들은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러한 섬뜩한 카리스마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사람들에 대해 해국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영화가 공개되고 웹툰을 본 이들은 대체적으로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이 원작의 것을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의 반응을 보인것이 대부분이였고,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은 괜찮게 만든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라는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작과 비교해 상당히 속도감있는 전개를 보이며 작품 장르에 걸맞는 서스펜스적인 스릴감을 굉장히 잘 표현해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탄탄한데, 마을 주민들의 인물 하나하나가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는 만화를 그릴 당시 박해일의 외모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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