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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구는 멈추지 않는다, 독고탁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 개최
소년의 마구는 멈추지 않는다, 독고탁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 개최
  • 김인식 기자
  • 승인 2022.11.15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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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세상의 잣대를 벗어나 도전의 마구를 던졌던 독고탁…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
-3D 입체 구현, NFT 등 현대 매체 기술을 접목하여 네버엔딩 독고탁을 그릴 예정
-아빠 손잡고 함께 보는 전시, 그 시절에 소년들과 오늘날에 소년들에게 희망의 서사 전할 것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까지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

【뉴스플릭스】김인식 기자 = 바닥까지 넘어질 듯 몸을 꼬아 언더스로 투구를 던진다. 야구장 바닥의 흙먼지가 일고 S자를 그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볼이 스트라이크를 부른다. 1970년대 독고탁은 마운드에 섰다.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민주주의에 깊은 안개가 드리워진 시대, 도전과 희망을 외치는 소년들의 탈출구를 이상무 화백은 탄생시켰다.

이상무(1946~2016, 본명 박노철) 화백이 그려낸 ‘독고탁’이 올해 50돌을 맞이했다. 1971년 만화 <주근깨>에 처음 등장한 독고탁은 부모의 반대 탓에 얼굴을 변장한 채 고교 야구 강투수 주근깨로 활약한다. 칠전팔기의 울지 않는 소년 독고탁이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이라는 기획전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는다.

사진 / 왼쪽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전시 포스터, 오른쪽 만화가 이상무"본명 박노철" 생전 모습
사진 / 왼쪽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전시 포스터, 오른쪽 만화가 이상무"본명 박노철" 생전 모습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은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기획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 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등장했던 독고탁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집중 조명하고 인기 캐릭터 독고탁의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되살리고자 기획됐다.

독고탁은 한국 서사만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축으로 평가 받는다. 당시 범람하던 명랑만화의 정의롭고 선량한 미남미녀의 주인공들 사이에 탄생한 까까머리 소년 독고탁은 소년만화의 반항심과 질투심을 가진 흔치 않은 캐릭터였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는 독고탁이 힘껏 던지는 마구는 수많은 소년들에게 반항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1984년 동아일보 여론조사에는 압도적 표 차이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 1위에 선정되었으며, 독고탁의 메가히트로 일본만화를 베끼던 한국 만화계에 ‘이상무 그림체’가 등장했다.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마포에 위치했던 연을 말미암아 독고탁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콘셉트로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 ‘마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온갖 참견을 일삼지만 밉지 않은 소년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귀여운 꼰대’가 전시의 설정이다. 재탄생과 부활의 의미로 소년소녀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사진 /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 관련 작품들
사진 / 이상무 화백의 ‘독고탁’ 관련 작품들

전시는 ‘꼬마꼰대 독고탁의 방’, ‘꼬마꼰대 독고탁 갤러리’, ‘독고탁 멀티버스’의 세 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전시의 첫 번째 구성인 ‘꼬마꼰대 독고탁의 방’에서는 만화에 나왔던 독고탁의 방을 2차원(2D)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3차원(3D) 모델로도 구현한다. ‘꼬마꼰대’라는 콘셉트로 독고탁의 의상, 성격, 취향 등을 나열해 보여주고 관람객들은 전시 요소를 감상하는 동시에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만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마포구 지역을 표시한 지도와 영상 작업으로 캐릭터에 실체감을 더한다. 독고탁의 활약을 마포구 지역들의 이야기와 연계해서 보여주는 영상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꼬마꼰대 독고탁 갤러리’에서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독고탁 원화가 다양한 예술 형식으로 변주된다. 캔버스 회화나 방송 프로그램 출연용, 기념품과 웹툰 제작 등 각종 상황 속에서 그려진 모습의 독고탁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팝아트, NFT 등 현대 예술을 접목한 익숙하지만 새로운 독고탁 캐릭터들도 전시된다. 전시의 마지막 순서인 ‘독고탁 멀티버스’에서는 지난 50여 년간 여러 작품 속에서 등장했던 독고탁 각각의 모습을 조명하여 하나로 완성되는 독고탁 세계관을 서사한다. <주근깨>(1971), <내 이름은 독고탁>(1972), <울지않는 소년>(1978), <아홉개의 빨간모자>(1981), <달려라꼴찌>(1983), <개살구>(1988)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활약했던 독고탁의 모습을 작품별로 소개하며 생활 속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해 온 독고탁이라는 캐릭터의 여러 면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독고탁컴퍼니의 박슬기 대표(40)는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기획전은 독고탁 탄생 50주기를 맞아 늙지 않는 소년 독고탁의 캐릭터적인 매력도를 부각하고자 했다”라며 “이번 전시는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매체 기술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탄생 지역 마포로부터 세계로 뻗어나갈 독고탁 캐릭터의 론칭 쇼와 같다”라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상무 화백은 생전 독고탁에 대해 “가난했던 내 어린 날의 분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불우한 유년시절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독고탁이 보여주는 일련의 서사는, 지금은 장년이 된 그때의 소년들과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소년들에게 잣대를 벗어난 도전이 가진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독고탁은 마포아트센터에서 끝나지 않는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은 무료로 진행되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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