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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염원 담은 강력한 한 방 보여줄 것"
[ROAD FC]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염원 담은 강력한 한 방 보여줄 것"
  • 홍승표 기자
  • 승인 2019.05.10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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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OAD FC
사진제공/ROAD FC

[뉴스플릭스] 홍승표 기자 = 굽네몰 ROAD FC 053 제주가 오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ROAD FC(로드FC)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대하던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르는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 만큼이나 이번 대회를 기다렸던 파이터가 있다. 하야시 타모츠(33, 파이트랩 재팬탑팀)와 재대결을 치르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 로드짐 원주 MMA)이다. 

이전 경기결과는 하야시 타모츠의 판정승이었지만, 승자와 패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내용을 남겼다. 두 차례에 걸친 신동국의 로블로 반칙이 그 원인이었다. 

로블로 가격을 당한 하야시 타모츠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 경기를 이어갈 수 없는 상태가 돼 2라운드 3분 27초 만에 경기는 끝나버렸다. 이에 두 선수 모두 재대결 희망 의사를 전했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지우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신동국은 어떤 각오로 이번 시합을 준비하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신동국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굽네몰 ROAD FC 053 제주가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금이 걸려있는, 또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커다란 자랑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지금껏 경기를 앞두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은 결국 경기에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변명밖에 안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포츠 중에 가장 거칠고 원초적인 종목인 종합격투기에서는 최선은 기본이고 반드시 상대방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악독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소방관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런 독기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케이지를 피로 물들이고, 상대 선수를 케이지에 눕혀 압살시키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위협하는 화마와 마주 선 소방관의 각오로, 상대 선수의 투지를 무력화 시켜버리겠습니다.

이번 경기에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라는 원대한 슬로건을 걸었습니다. 소방관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 국민이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평등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번 경기를 통해 저의 작은 목소리를 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합이 끝나면 파이트머니는 故 이병준 소방관님의 가족분들께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故 이병준 소방관님의 아내분을 뵙게 됐습니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돌아가신 남편분을 생각하며 눈물이 마르질 않으셨습니다. 故 이병준 소방관님은 소방관으로서 사명을 다했지만 불행히도 뇌종양으로 힘겨운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돌아온 건 안타까운 이별과, 남겨진 가족들의 생활고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소방관들이 아파하고, 그들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려선 안 됩니다.

아직도 소방관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보호해줄 보호망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소방공무원 국가진 전환’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모든 것들을 바꾸어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명을 다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저 혼자만의 작은 목소리는 울려 퍼지다 잊히고 말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소방관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그 울림을 더해서 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방관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국민의 안전 또한 견고해집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국민 안전을 위한 복지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염원을 담은 강력한 한 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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