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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 김수정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
[갤러리 산책] 김수정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
  • 민하늘 기자
  • 승인 2020.02.1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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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화문갤러리 ‘한국여류 사인사색(四人思索) - 권영혜, 김경희, 김수정, 성순희’ 전시회
2월 19일(수)부터 3월 9일(월)까지 돈화문갤러리 (종로구 돈화문로 71. 9층)
김수정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 돈화문갤러리 ‘한국여류 사인사색(四人思索)전
김수정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 돈화문갤러리 ‘한국여류 사인사색(四人思索)전

[뉴스플릭스] 민하늘 기자 = 김수정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

7년 전 가을,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을 방문하게 되었다. 대중에게 아직 생소할 수 있는 이곳은 단원 김홍도가 정조의 총애로 현감을 지내던 시절 그의 화풍에도 영감을 준 곳이다.

톨게이트를 지나 연풍면으로 들어서며 마주한 산과 마을의 모습이 마치 ‘어머니’ 같았다. "어서와"하며 두 팔을 벌리고 반겨주시는 어머니의 넓은 품 같은 연풍에 작은 한옥 농가를 장만하여 작업실을 만들었다. 거의 매주 주말이면 내려가 작은 텃밭에 토마토, 호박, 가지, 상추, 오이, 배추, 무 등을 키웠다. 봄이면 시들었던 생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며 일상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받는 축복에 감사했다. 겨울에는 구들 아궁이에 불을 지펴 따뜻한 온돌에 손과 발을 녹이며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하곤 했다.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연풍의 인연으로 [연풍연가 Song of Yeonpung]를 7년에 걸쳐 그리게 되었다. 연풍과의 만남은 우연인 줄만 알았는데 1992년 첫 개인전 타이틀인 [생 그리고 연], 두 번째 개인전 [내 작은 뜰에서] 같은 과거 작품들을 돌아보니 필연이었던 듯하다. 캔버스 위에 블루, 그린, 연지, 그리고 보라 등의 아크릴과 분채, 석채, 금박 등의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을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연출했다. 삶은 자연처럼 경이롭고 신비로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연을 닮은 강한 색채와 간결한 현대적 조형요소로 표현 했다.

나의 [연풍연가Song of Yeonpung]는 모든 생명에 대한 나의 사랑의 인사이다.

돈화문갤러리 ‘한국여류 사인사색(四人思索) - 권영혜, 김경희, 김수정, 성순희’ 전시회는 2월 19일(수)부터 3월 9일(월)까지 열린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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