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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플릭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과거산책 '호황, 그리고 위기'
[옛플릭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과거산책 '호황, 그리고 위기'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8.10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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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플릭스'는 '과거에 이런 것도 있었구나'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과거의 추억과 흐름을 짚어 '레트로'가 조명받는 현 시대 독자들에게 재미와 볼 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뉴플에서 마련한 '추억산책' 코너입니다]

[일상에 지치거나 쉬는 시간이지만 무언가 볼 것이 없을 때 한번 쯤 보며 순간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코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스플릭스] 김재민 기자 = 패스트푸드점 또는 메이커 피자집 등은 서울 중심가는 물론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점포들이다. 이를 사람들은 '프랜차이즈'라고 정의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경제용어적 정의로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취급하는 CEO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상품 또는 서비스를 갖다가 특정 지역에서의 영업권을 제공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사업주가 가맹점 또는 체인점에 영업권을 주는 대가로 로열티를 징수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음식점 등으로 일컬을 수 있는 외식사업에서 매우 번창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옛플릭스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대략적인 역사부터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90년대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호황과 범람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체적으로 태동한 시기는 약 80년대 중후반경에서 90년대 초반으로 외식산업의 절정기와 맞물린다.

경제 호황으로 외식산업 열풍을 일으키며 패스트푸드,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번창으로 이어지기도 했었다. 최초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1979년 탄생)와 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1977년 탄생)은 아주 예전 이야기라 할 지라도 이 당시 들어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는 물론 대기업에서까지 외식 산업에 손을 뻗치기도 했다.

현재도 성행하고 있는 피자헛,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유명 프랜차이즈는 물론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주요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딕시랜드, 달라스, 아메리카나 등의 패스트푸드점까지 대거 등장한 시기가 약 80년대 중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이다. 더불어 외식 프랜차이즈로 보기엔 애매하지만 제과점 또한 다양한 메이커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논노그룹이 외식산업에 투자해 출범한 '투모로우 타이거'와 대농그룹(미도파)의 '코코스(일본 브랜드를 수입)'도 있었는데, 이들 모두는 90년대 초반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굿후랜드 로고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쳐)
​당시 굿후랜드 로고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쳐)

또한 소점포를 중심으로 한 돈까스 프랜차이즈 '굿후랜드'가 90년부터 전국적으로 가맹점포를 늘려가며 '돈까스 대중화' 공헌에 일조했으며, '라운드테이블피자' '스카이락' 등 외국계 프랜차이즈 또한 국내 일부 대기업과 손을 잡고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외식시장의 발전과 범람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았고 당시 소비자들 또한 전보다 나아진 '삶의 질'로 자연스럽게 외식산업 문화를 받아들였으며 외식시장에서 과소비 문화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언론에서는 외식 과소비에 대해 비판 논조의 기사가 종종 나오며 '과소비 풍조'에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IMF 금융위기...외식시장은 '돌파구 마련' 또는 '도산'

그러나 1997년 IMF 금융위기가 찾아오며 국내 경제시장의 침체와 함께 외식산업도 궤를 같이 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철수하거나 부도를 맞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하나 둘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국적인 경제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산업이 '날개 잃은 추락'을 하며 위기를 맞을 때 각 프랜차이즈로 대표되는 외식 기업은 너도나도 저가형 상품을 내놓으며 잃어버린 외식소비시장의 작은 불씨라도 살리고자 했다.

대표적인 피자 레스토랑 체인인 한국피자헛은 '팝피자'라는 슈퍼슈프림 라지 사이즈의 피자 상품을 9900원이라는 특가에 내놓았다. 당시 피자헛의 작은 피자사이즈가 1만3900원, 신제품격이었던 치즈 크러스트 피자가 2만3900원이었다. 이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인하한 피자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외식산업 위기 상황에 대응했다.

1998년 당시 피자헛의 팝피자 광고 (사진출처=TVCF)
1998년 당시 피자헛의 팝피자 광고 (사진출처=TVCF)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도 IMF로 인한 '돌파구 찾기'에 너도나도 나선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당시 1000원도 안되는 900원에 구매 가능한 '순쇠고기버거'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기준으로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빅맥세트가 3700원이었는데 이 돈이면 순쇠고기버거 4개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또한 1999년에는 치즈버거 2개를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특가 세일도 선보였다.

당시 맥도날드의 900원 순쇠고기버거 CF (사진출처/TVCF)
1997년 당시 맥도날드의 900원 순쇠고기버거 광고 (사진출처/TVCF)

롯데리아도 구매가격 700원의 IMF버거를 출시해 주머니 사정이 힘든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스탠다드 버거 상품인 커넬버거를 1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른 프랜차이즈 또한 상품 구매시 소정의 선물 증정 등의 이벤트로 얼어붙은 외식시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자 했다.

특히 이제는 잘 알려진 '1+1'이 등장한 것이 이맘때쯤이다. 1996년 국산 피자 프랜차이즈로 출범한 피자에땅이 외환위기 당시 '한판 주문 시 한판 더'라는 '1+1 마케팅'을 시도했고 이는 적중해 많은 소비자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돌파구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출처=피자에땅
사진출처=피자에땅

그러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거나 금융위기로 인해 힘이 부쳤던 중소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군은 금방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이맘때쯤 대거 철수 움직임을 보였고 이때 철수한 프랜차이즈 가운데 몇곳은 국내에서 현재도 찾을 수 없다.

IMF가 해결된 후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간략하게 볼 경우 90년대 초반처럼 완전한 외식 호황기는 아니지만 흐름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중심에서 카페, 한식집, 주점 등등의 다양한 외식산업군으로 확대되며 과거보다는 범위가 넓어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쟁이 과열화된 '레드 오션'에 사회 흐름과 현상 등에 따라 침체와 안정을 반복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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