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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차 종합예술의 향연” 2020 K-TEA FESTIVAL·명원세계차박람회 폐막
“위기를 기회로, 차 종합예술의 향연” 2020 K-TEA FESTIVAL·명원세계차박람회 폐막
  • 양하준 기자
  • 승인 2020.08.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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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20K-TEA FESTIVAL 명원세계차박람회 참가업체인 ‘HEALTHY TEA BAR’ 부스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플릭스] 양하준 기자 = 1년에 한 번 우리나라 주요 녹차와 함께 세계의 명차를 둘러볼 수 있어 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2020 K-TEA FESTIVAL·명원세계차박람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8월 9일 폐막했다.

8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 B홀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박람회에는 많은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특히 올해는 종합예술로서 차를 접하려는 2030 젊은 층과 외국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각별히 방역과 위생에 온 힘을 쏟았다. 참가 업체 및 행사 관계자는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객을 맞이했으며 관람객을 포함해 입장객 전원은 큐알코드를 이용해 출입 대장을 작성했다.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했으며 매일 박람회장 방역도 했다.

2020명원세계차박람회에는 차와 다구, 도자기, 다식, 향 등 차와 관련된 직종의 종사 업체가 다수 참가했다. 업체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함께 향유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고 관람객 수 역시 기대 수준을 상회했다.

행사장에서는 차의 시각, 후각적 아름다움을 더 깊게 탐미하는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 김지현 씨는 “차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해 코로나 걱정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을 찾게 됐다”며 “차 맛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특별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 박람회는 명원문화재단 설립자인 명원 김미희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에서는 대한민국 차인성교육대회 학술대회를 통해 ‘명원 김미희 선생과 한국차문화의 부흥’을 주제로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명원 선생의 생애를 돌아보고 한국 차문화에 대한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을 알릴 수 있도록 기획한 ‘명원 탄신 100주년 기념관’도 박람회 기간 내내 운영됐다.

그뿐만 아니라 명원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서적인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 출간을 통해 국내 차 역사와 함께해 온 명원 선생의 문화적, 교육적 지평을 널리 알려 의미를 더했다.

박람회는 9일 오후 2시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원희 명원문화재단 상임이사 겸 명원세계차박람회 운영위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코로나와 호우로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정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실행해준 모든 참가자와 업체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명원문화재단은 차의 발전과 세계적 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세계와 국내 차 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폐막식과 함께 세계명차품평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세계명차품평대회는 국내외 명차를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우리 차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행된 대회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출품된 차를 해외 심사위원에게 발송, 현지에서 직접 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대상의 영광을 안은 죽림다원 장순재 대표는 “20여년 동안 차를 만들면서 언제나 진심을 담고 정성을 담고자 했다”며 “전통을 지키면서 쌓아온 기술을 최대한 집중해 만든 차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계명차품평대회 최우수상에는 녹차 부문 원당제다 김영옥 대표, 발효차 부문 영천다원 윤영숙 대표, 혼합차 부문 지리산상선암 김종현 대표가 선정됐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중국차산업위원회가 주최한 2019 국제홍차품평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국내업체 천보다원에 대한 상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이 밖에도 폐막일에는 K-인플루언서 모델 아이린, 티아티스트 김담비와 함께 하는 티 토크쇼가 펼쳐졌다. 토크쇼에서는 ‘Future of us for The World 우리의 내일’을 주제로 젊은이들의 우리 차문화 이야기가 오갔으며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차 뮤직비디오 등이 상영돼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매년 박람회장 특설무대에서 퍼포먼스의 하나로 펼쳐졌던 국제차문화대전은 국내 최초이자 25년간의 명원차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대회는 유치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이 다도 시연 모습을 촬영해 전송하면 심사위원들이 영상을 통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 국제차문화대전 수상자는 대통령상 대구 8지부 배은혜, 국회의장상 대구8지부 장선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부산지부 최유숙, 서울시장상 국민대학교 변예담 등이다.

국내외 다인들의 한바탕 축제가 된 2020명원세계차박람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장이 됐다. 유양석 명원세계차박람회 사무총장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이번 박람회는 온, 오프라인 환경을 동시에 구축하는 새로운 박람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뜻이 있다”며 “외국의 인사들이 온라인으로 특강하고 국내 최초로 비대면 다례 경연대회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것은 우리 박람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박람회들이 더욱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데 다름 아닐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이번 박람회에는 영국, 캐나다, 중국, 스리랑카, 호주 등 세계의 다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석했을 뿐 아니라 각 나라에 명원세계차박람회를 홍보하는 등 박람회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차패키지디자인대회에는 영국과 캐나다에서 디자인을 출품하는 등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유양석 사무총장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성, 하동, 장흥 등 전국의 차 생산지역이 모두 참가했으며 고객들 역시 예상외로 박람회장을 많이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박람회에 참여한 모두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시음 불가 등 어려운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데 협력해준 데에서 우리 차 산업 발전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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