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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리마인드 무비]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2018년 본선진출작 '7318 한용철'
[김기자의 리마인드 무비]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2018년 본선진출작 '7318 한용철'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0.08.2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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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은 대한민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정확히 100년 전 10월27일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가 개봉되었으며, 1963년 정부는 이날을 '영화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이어진 1월5일에는 골드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남을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말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그 언어는 영화"라고(I think we use only just one language, The Cinema).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세계적인 영화인이 나오기까지에는 영화산업 발전에 힘써오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아 첫 컷을 찍기까지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는 청소년 영화인들 역시 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에 뉴스플릭스에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의 지난 수상작들을 하나씩 재조명해보며, 청소년영화인들이 어떤 발전을 이뤄왔는지 또 그들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사진제공 대한민국국제청소년영화제 인티프)
(사진제공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인티프)

[뉴스플릭스] 김민지 기자 = 2018년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본선진출작 “7318 한용철”은 버스기사의 이야기다.

꽉 막힌 도로 속 버스 한 대가 서있다. 무전기 속으로 들리는 다른 기사들의 재촉 소리에 이미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한용철기사는 승객들 응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퇴근 후 동료 기사들과 저녁자리에서 ‘정리해고’ 라는 단어가 들려온다. 반복되고 어려울 것 없었던 버스기사 생활에 정리해고 위험이라는 일이 닥쳐 온다.

기사들 중에 해고 위험 1순위라는 용철.

다음 날,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대충 밥 한끼를 때우고 다시 버스를 몰러 나간다.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용철.

무전기 속으로 들려오는 다른 기사들의 장난 섞인 목소리에 기사들의 웃는 모습이 스쳐지나 간다. 불안함에 어둠이 짙게 깔린 용철의 얼굴에도 미소가 옅게 퍼진다.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용철. 하지만 그날따라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사고가 났는지 꽉 막힌 도로 속, 무임승차를 하려는 손님. 5천원을 넣어 거스름돈을 요구하는 초등학생. 그 와중 살살 아파오는 배. 설상가상 아픈 배를 신경 쓰느라 정차하는 곳을 놓친다.

아픈 배로 인해 식은땀이 나는 용철 눈에 화장실표시가 보인다. 손님들을 두고 급히 내려 뛰어가는 용철. 손님에게 컴플레인이 걸려온다.

각 역마다 정차시간을 맞추려는 용철은 다급해지다 무단횡단을 하려는 학생과 사고가 날 뻔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젊은 버스기사 한 명이 교통사고를 저지른다.

1순위였던 용철이 아닌 젊은 버스기사 현수가 정리해고를 당한다.

(사진제공 대한민국국제청소년영화제 인티프)
(사진제공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인티프)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용철의 손에는 민원용지가 들려 있다. 천천히 읽어보는 용철.

[아저씨 거스름돈 잘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릴 곳을 착각하고 하차벨을 잘못 누른 용철에게 생각이 많아지는 모습이 그려지며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버스 운전기사의 고단한 삶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은 작품이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생활을 찍은 듯 자연스러웠고, 물 흐르는 듯한 이야기 속엔 긴 여운이 남아있다.

용철의 직업이 버스기사이지만 용철이 승객이 될 수도 있다. 그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손님, 누군가에게는 직원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 마주치는 버스기사, 혹은 누군가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는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2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영화제이다. 매회 공모를 통해 청소년 감독들에게 제작지원을 하고 있으며, 배우 모집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어플리케이션(스타하마)을 통해 1차심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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