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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늘푸른연극제’ 고품격 연극 향연을 향한 찬사
제5회 ‘늘푸른연극제’ 고품격 연극 향연을 향한 찬사
  • 김영광 기자
  • 승인 2021.02.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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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연극인들의 열정 향한 기립 박수 세례로 완벽한 마무리
제5회 ‘늘푸른연극제’
제5회 ‘늘푸른연극제’

[뉴스플릭스] 김영광 기자 = 제5회 ‘늘푸른연극제’가 지난 7일 마지막 작품 ‘오이디푸스 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늘푸른연극제'는 현시대 최고의 연극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월 7일 제5회 '늘푸른연극제'가 ‘오이디푸스 왕’의 마지막 공연과 함께 긴 여정을 끝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한 줄기 빛으로 찾아온 이번 ‘연극제’는 모든 연극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다시, 봄'이라는 부제에 묵직한 메시지와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르는 축제는 팬데믹으로 모든 사회가 위축되어 있는 지금, 관객은 물론 모든 연극인들을 향해 무대가 주는 의미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여 공식적인 개막식을 생략하고, 공연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켜냈다.

'늘푸른연극제'가 소개한 작품은 총 5편으로,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를 비롯해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이었다.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한 원로 연극인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연일 매진 사례와 기립 박수를 받았다.

작년 12월 공연한 '늘푸른연극제'의 ‘장마’는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윤흥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폭력성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는 이야기를 다뤄 연민과 아픔을 전했다.

특히 전쟁의 폭력성과 고발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위로하며 공감을 이어나갔다. 연극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원로배우 이주실이 국군 소위로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봉례를 열연해 긴 여운을 남겼다.

‘장마’와 같은 기간 공연된 ‘나루터’는 전북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인 창작극회의 작품이다. '나루터'는 새마을 운동을 중심으로 70년대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화제작으로, 당시 개발논리에 밀려 생업을 버리고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실향민의 아픔을 밀도 높게 그려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과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주목하는 동시에 옛 것과 새것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은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 사회에서 가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현재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이어 12월 10일부터 현대사를 사실적으로 주목한 '부드러운 매장'이 ‘늘푸른연극제’를 이어갔다. '시대의 작가'라 불리는 오태영의 작품으로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모순적인 현대사를 그려냈다.

특히 과거를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부모님 세대와 썩은 것은 없애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자녀 세대의 갈등을 날카롭게 펼쳐내며 입소문을 탔다. 만화적 인물들과 성적 모티브 그리고 전복적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펼쳐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역사적 모순에 대한 진지한 진단을 내리며 이야기에 매력을 더해 큰 인상을 건넸다.

극단 실험극장이 창단 60주년을 맞이하며 '심판'은 12월 18일부터 공연했다. ‘늘푸른연극제’에서 공연한 '심판'은 프란츠 카프카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소설을 앙드레 지드와 장루이 바로가 공동으로 각색한 버전으로,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명작에 개막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끊임없는 구속과 억압 속의 인간의 존재를 독특한 사고와 구성으로 이끌어가는 현대인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해냈다. 이번 '심판'은 50년 이상 무대를 지켜온 원로배우 유순철,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의 열연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최고의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오이디푸스 왕'으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월 7일까지 공연했다. 극단 미학의 대표 정일성이 연출가로 참여한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이자 그리스 비극의 효시다.

작품은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다루며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견고한 예술성의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역병이 만연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지금 우리가 처한 세상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 또한 극단적인 비극적 운명에 처한 정치가 오이디푸스를 품격 넘치는 캐릭터로 그려내며 전석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제5회 '늘푸른연극제'는 2020년 12월 4일부터 2021년 2월 7일까지 총 다섯 편의 연극 작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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