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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의 지성과 감성을 잇다" 1019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낭만주의의 지성과 감성을 잇다" 1019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 김영광 기자
  • 승인 2021.09.2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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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뉴스플릭스] 김영광 기자 = 5월 7일. 낭만주의의 두 거장인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의 탄생일이다. 1833년 태어난 브람스와 이보다 7년 늦게 태어난 차이코프스키 모두 낭만주의의 전통과 발전을 확립하였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두 작곡가를 프로그램으로 하여 낭만주의 음악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운명을 준비해야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바흐에서부터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깊은 뿌리에 독일의 낭만적 표현력을 조화롭게 결합시킨 브람스는 고전적 전통을 따른 낭만주의 시대 대표적 작곡가이다.

화려한 선율 보다는 음악의 정도(正道)와 감성을 추구했던 브람스의 음악을, 차이코프스키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이코프스키는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뇌, 번민, 운명, 체념 이라는 정서를 그만의 화려한 선율과 독특한 음악적 언어로 호소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서구의 음악 뿐 아니라 러시아 민속음악을 대입하여 러시아 음악의 부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들의 인연을 ‘숙명’으로 표현한다. ‘변화의 과정’에 있었던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 속에서도 전통적인 음악 형식을 새로운 표현과 결합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 해 냈고 결국 시대와 음악 간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또한 인류의 어두운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오히려 위로와 공감을 자아낸다.

‘조화’와 ‘위로’라는 키워드는 그 어느 때 보다 지금 간절히 필요한 시기이다.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을 피할 수 없다면 낭만주의가 그러하였듯,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우리는 ‘정체’보다 ‘조화’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음악의 견고한 짜임새를 중요시한 브람스, 선율의 유려함을 강조한 차이코프스키 모두 결국은 시대에 인류애를 더하고자 했던 것과 같이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지친 마음을 감추기 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어 위로받고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위로와 진심은 같은 날, 다른 해에 태어난 두 작곡가의 곡에 담겨 더욱 간절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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