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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플Pick] 겨울냄새 물씬, 겨울하면 떠오르는 영화 5선 - ④
[뉴플Pick] 겨울냄새 물씬, 겨울하면 떠오르는 영화 5선 - ④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2.1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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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겨울은 왠지 모르게 설레이는 계절입니다. 몸은 다 컸는데도 크리스마스만 다가오면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 것만 같죠.

독자분들은 겨울 하면 어떤 영화가 떠오르세요? 아마 대부분이 '나홀로 집에'나 '겨울왕국'을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조금은 다른 영화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미 유명한 영화들이지만 겨울 감성과 잘 어울리는 영화 5작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어느 충견의 기다림"

하치 이야기

▲ 영화 '하치이야기' 메인 포스터
▲ 영화 '하치이야기' 메인 포스터

영화 ‘하치 이야기’는 일본에서 2002년 개봉한 영화가 원작입니다. 이후 2012년 리차드 기어가 출연한 미국판 리메이크작으로도 출시했는데요. 두 영화 모두 내용은 같으나 지금 소개해 드릴 영화는 미국판 ‘하치 이야기’입니다. 주제에 맞게 겨울 감성과 더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하치’는 일본의 국견으로 유명한 아키타 견인데요. 자신을 길러주던 주인이 죽은 뒤에도 역 앞에서 늘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린 일화로 유명해졌습니다.

대학교 교수인 파커(리차드 기어)는 어느 날 우연히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어 집으로 데려오지만 아내(조안 알렌)는 키우는 것을 반대 하였습니다. 하지만 파커는 극진히 보살피며 키우게 되고 일본 아키타견인 것을 알게 되어 그것에 착안해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죠.

하치는 주인이 출근하는 아침마다 따라다니며 배웅을 해주고, 퇴근시간이 되면 그 기차역으로 매일같이 주인을 마중나갔습니다. 마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파커는 강단에서 강연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하치는 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실제로 1923년 11월 10일, 아키타현 오다테시에서 태어난 강아지 한 마리를 도쿄 시부야에 사는 도쿄제국대학교 교수 ‘우에노 히데사부로’가 입양하게 되고, 강아지가 서 있을 때 두 앞다리가 여덟팔(8)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이후 영화 줄거리와 같이 우에노 교수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고 하치는 식음을 전폐하며 주인만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세월이 10년이라고 합니다.

주인과 행복했던 나날은 우리에게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며,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의 고독함과 애달픈 감정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누구에게나 나의 시간은 동일하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메인 포스터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메인 포스터

이 영화는 2009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죽기 전에 봐야 할 명화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이 원작입니다.

영화는 굉장히 특이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한 남자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인데요. 이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말하고자 합니다.

노인으로 태어난 남성과 우리와 같이 늙어가는 여성을 비추며 아름답고도 씁쓸한 우정, 사랑 이야기를 펼칩니다.

어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태어날 때부터 노인의 외모와 노인의 질병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벤자민을 출산하다 그의 어머니는 죽게 되고, 그의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이라 생각해 노인 요양시설에 두고 가버리게 됩니다. 요양시설을 이끌어가는 운영자인 퀴니(타라지 P. 헨슨)는 벤자민을 어여삐 여겨 양아들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되죠.

이후 어린 벤자민에게 동심과 사랑을 일깨워준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에게 벤자민은 첫눈에 반하게 되지만 할아버지 모습의 벤자민과 어린 소녀 데이지가 서로 만나는 것을 데이지의 할머니는 싫어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발레리나가 된 데이지는 엄청난 성공을 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춤을 출 수 없게 되고, 데이지와 나이가 비슷해진 벤자민은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와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데이지는 점점 늙어져만 가서 치매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의 어린아이가 되어가고, 벤자민은 계속해서 더욱 어려져 가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영화는 주연 배우들의 외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노인 모습부터 어린아이 모습 특수분장도 뛰어났으며, 13년 전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과정은 예측할 수 없지만 결과는 같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메시지 전달을 위해 노인으로 태어났다는 극단적인 장치를 사용하였고, 타인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길을 향해가고 있기에 굴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놀이공원"

폴라 익스프레스

▲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메인 포스터
▲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메인 포스터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명 동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원작으로 한 2004년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늘 생각나는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죠. 산타를 믿지 않는 한 아이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산타마을로 향하게 되며 일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션 캡쳐’와 더 나아가 표정까지 포착하는 기술인 ‘퍼포먼스 캡쳐’ 기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사를 보는 듯한 연출을 자랑하죠. 극 중에서 톰 행크스는 무려 1인 6역을 목소리 연기했다고 합니다.

한 소년은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에도 역시 산타는 이 세상에 없다는 자신의 믿음만 확인한 채 잠을 청하려 합니다. 그때 자정 5분 전에서 시간이 멈춤과 동시에 자기 집 앞, 철로도 없는 도로에 정차하는 북극행 폴라 익스프레스를 목격하게 되고, 처음 보는 낯선 인상의 차장의 권유에 얼떨결에 기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소년은 열차에서 모험을 하며 자신의 믿음에 대한 고뇌와 갈등이 생기게 되고, 쉬지 않고 달려간 열차는 마침내 북극에 도착하여 결국 산타를 만나게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산타클로스에 대한 상상을 해봤을 것입니다. 어렸을 적 이 추억은 가슴 한켠에 아직도 존재하죠. 바람이 차가워질 때 저 멀리서 방울소리와 캐롤소리가 들려오면 어릴적 동심이 생각나지 않나요?

이 영화도 그러한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도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인 점과 캐롤의 다양한 변주곡들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순수한 마음을 오랫동안 지켜줄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어렸을 적 동심을 잠시나마 꺼내어 회상해볼 수 있는 ‘폴라 익스프레스’ 였습니다.

 

 

 

"조금 다를 뿐, 가장 순수한 사람"

가위손

▲ 영화 '가위손' 메인 포스터
▲ 영화 '가위손' 메인 포스터

팀 버튼 감독의 명작 ‘가위손’은 한국에서는 1991년에 첫 개봉을 했습니다. 개봉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손이 가위들로 이루어져있다는 충격적인 소재때문이었는데요. 조니뎁의 비주얼도 한 몫 했습니다.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하고 있는 펙(다이안 웨스트)은 매번 거절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 언덕 외딴곳의 대저택으로 향하게 되고, 저택 내부는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에드워드(조니 뎁)을 발견하게 되는데, 에드워드는 상처투성이인 창백한 얼굴과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펙은 외롭게 살고 있는 에드워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에드워드는 처음으로 마을로 내려와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은 에드워드를 신기해 했고, 에드워드는 놀라운 가드닝 능력을 발휘하고, 머리를 커트해 주는 등 평범한 마을 생활에 적응을 해나갑니다.

그러던 중 에드워드는 펙의 딸 킴(위노라 라이더)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남자친구는 분노해 에드워드를 함정에 빠뜨려 위험에 처하게 만듭니다.

팀 버튼만의 독특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이 영화는 특유의 감수성과 독창적인 능력으로 가치있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는 8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미국에서 5,636만 달러라는 큰 수익을 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영화는 작품을 통해 기괴하고 위험해 보이지만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며 그들을 따뜻한 하나의 사람으로서 대해주기를 원합니다. ‘비정상’으로 보이는 에드워드와 ‘정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악한 이중성이 대비되며 에드워드가 더욱 순수해 보입니다.

 

 

"그가 산을 오르는 이유"

히말라야

▲ 영화 '히말라야' 메인 포스터
▲ 영화 '히말라야' 메인 포스터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등정기 실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기억하지만 그와 함께 등정을 했던 박무택이라는 인물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영화는 산을 매개로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홍길(황정민)과 무택(정우)는 그들의 동료들과 함께 등정을 해왔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 가지 훈련과 함께 등정을 이어왔고 결국 아시아 최초 14좌 완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죠.

하지만 홍길은 이전에 있었던 추락사고 때문에 철심 다리에 후유증이 생겨 더 이상 등반이 어렵게 되고, 대장자리를 무택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무택은 별도 산악팀으로 히말라야 등정 중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그의 죽음에 엄홍길은 히말라야로 시신을 거두러 가기로 결심하게 되고, 팀원들도 한뜻으로 엄홍길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갖은 고난을 넘기고 결국 무택과 정복의 시신을 찾아내지만 열악한 기상조건으로 시신을 옮기는 것은 여의치 않고, 도리어 팀원들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베이스캠프에 있던 무택의 아내 수영(정유미)은 팀원들에게 무전으로 그냥 내려와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엄홍길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무덤을 만들고 명복을 빌어준 뒤 하산하게 됩니다.

휴먼원정대는 목적한 바를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도전에 대해 마음속으로 저마다 박수를 보내는 듯 합니다.

황정민과 정우의 리얼넘치는 연기도 보는 재미를 한 몫 했으며, 사실적인 영상을 위해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 로케이션을 할만큼 실감나는 연출을 자랑합니다.

 

독자분들도 추운 겨울,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한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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