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부 강진, 사망자 수천 명…국제사회 구조 난항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경(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31일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1,644명, 부상자는 3,408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독립 언론 ‘디브이비(DVB)’는 실제 사망자가 최소 2,900명을 넘는다고 전하며, 피해 규모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앙지 인근인 사가잉 지역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학교, 사원 등 주요 건물이 붕괴되며 어린이와 교사 다수가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은 인접 국가인 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져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현지에서는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여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 당국은 외신 취재를 제한하고 국제 구조대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집계와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군사정부의 통제로 인해 국제사회의 지원도 제약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예일대 지진학 연구진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향후 1만 명을 넘을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추정하며, 골든타임 내 구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치적 긴장과 정보 통제로 인해 구조 활동과 복구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유엔과 국제 적십자사는 독립적인 구호 경로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주 미얀마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며, 만달레이 지역에 긴급 영사를 파견해 생필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미얀마는 물론 인접 지역까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조속한 구조와 국제적 연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