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출판사, 이문학·정호영 작가 신간 '1975 사이공 대탈출' 출간

50년 만에 밝혀진 '십자성 작전'의 실체… 자국민 1,902명 무사 귀환한 해군의 숨은 작전 기록

2025-04-15     김민수 기자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하다출판사는 해군 예비역 중령 이문학과 국방 전문 작가 정호영이 공동 집필한 『1975 사이공 대탈출』을 정식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당시 사이공에서 벌어진 실제 철수 작전 ‘십자성 작전’을 중심으로, 혼란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이 펼친 자국민 구출 작전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현 호찌민)은 공산화와 함께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미국은 헬기를 동원한 대피 작전(Operation Frequent Wind)을 시행했지만, 포격과 대규모 피란 행렬로 작전 수행에 난항을 겪었다.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십자성 작전’을 비밀리에 실행에 옮겼다. 대한민국 해군은 파견된 상륙함(LST)을 통해 사이공 주재 공관 직원과 교민, 현지 연고 베트남인 등 총 1,902명을 안전하게 탈출시켰다.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성공한 이 작전은 한국 정부 최초의 해외 대규모 철수 작전이자, 외교적·군사적 기민함을 보여준 전례 없는 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당시 작전은 극도로 민감한 외교 사안으로 분류돼 30여 년간 군사기밀로 분류됐고, 관련 사실은 오랜 세월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신간은 당시 작전 계획과 수행을 주도한 이문학 예비역 중령의 증언과 기록, 그리고 공동 저자 정호영 작가의 면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직접 지시, 해군의 긴박한 출항 결정, 사이공 현지 대사관의 대응, 미군과의 협력·갈등까지 다양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아울러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활동과 그 후속 외교·경제적 영향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하다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은 군사 작전을 넘어, 국가가 위기 속에서 국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며, “오늘날 재외국민 보호, 해외 파병 정책 등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75 사이공 대탈출』에 기록된 십자성 작전은 이후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미라클 작전), 2023년 수단 철수 작전(프라미스 작전) 등 대한민국의 해외 위기 대응 모델의 기초가 된 작전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