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인비저블', 형사와 범죄 코디네이터의 공조 수사극 주목

정의와 범죄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비정상적 파트너십

2025-04-17     전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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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일본 TBS에서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인비저블(インビジブル)'이 독특한 설정과 캐릭터 구성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형사와 범죄 코디네이터라는 이례적인 조합의 공조 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일본 수사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시무라 타카후미(타카하시 잇세이 분)는 과거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비공식적인 강력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로 활동한다. 그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집요한 수사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느 날 '인비저블'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범죄 코디네이터 키리코(시바사키 코우 분)와 마주하게 된다. 키리코는 범죄자들의 거래를 중개해온 인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한 뒤 미제 사건 해결을 위해 시무라와의 협력을 제안한다.

드라마는 이 두 인물이 미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범죄와 정의, 신뢰와 배신의 경계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매회 등장하는 개성 강한 범죄자들, 일명 '크리미널즈'와의 대결은 극적 긴장감을 더하며, 키리코의 과거와 그녀가 경찰에 협조하게 된 진짜 이유는 주요 서사 축으로 작용한다.

시청률 면에서는 첫 회 9.4%로 출발해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여 마지막 회는 6.6%로 마무리됐다. 다만, 타카하시 잇세이와 시바사키 코우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시청자와 평론가 모두가 높은 평가를 내렸다. 독창적인 설정과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였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일부에서는 전개의 완성도나 현실감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인비저블'은 미국 드라마 '블랙리스트'와 유사한 구조를 취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형식적인 수사 드라마의 틀을 깨고, 비정상적인 파트너십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사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다.

해당 작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왓챠(Watcha) 등 일부 OTT 플랫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