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 다시 미아리고개로…서울괴담의 도시 괴담이 돌아왔다

재개발의 그늘 속 '집'과 '삶'을 묻는 블랙코미디…6월 23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개막

2025-06-18     김민수 기자
극단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극단 서울괴담이 오랜만에 대표작 ‘보이지 않는 도시’를 무대에 올린다. 장소는 작품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오는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성북동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도시’와 ‘집’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 관객을 찾아온다.

‘보이지 않는 도시’는 성북동 일대 주민들과의 소통에서 출발해, 오래된 동네의 재개발 과정을 소재로 삼는다. 2016년 초연 이후 아시아문화의전당(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2019)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약 5년 만의 재공연이다.

작품은 도시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재개발로 인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고군분투기를 통해 ‘집’이 단지 공간이 아닌 기억과 공동체의 상징임을 전한다. 그 안에서 관객은 ‘당신에게 집은 무엇인가?’, ‘도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보이지 않는 도시’는 가면, 오브제, 풍자와 해학을 결합한 서울괴담 특유의 무대 언어를 통해 도시 문제를 ‘괴담’으로 풀어낸다. 기존 배우진과 함께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이번 공연에는 김성환, 공하성, 오선아, 허진, 김광호가 출연해 한층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공연 관계자는 “획일적인 개발 논리가 아닌,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보이지 않는 도시’. 개발의 논리에 가려진 ‘삶’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무대는 하나의 대답이자 질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