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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울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
신간 '서울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
  • 김영광 기자
  • 승인 2021.06.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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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 이장웅 지음, 학연출판사 펴냄

[뉴스플릭스] 김영광 기자 = 서울 역사의 시작인 백제의 역사와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한 유적들을 살펴보는 신간 '서울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이장웅 지음, 학연출판사 펴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보완해 재구성하고 제5장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 부분을 새로 추가해 엮은 것으로 석사와 박사 논문 이후 현재까지 백제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사를 공부하면서 가졌던 생각과 경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1장 '한강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는 도보 또는 지하철 답사를 염두에 두고 마련된 한성백제로의 초대장이다.

서울 역사의 시발점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바위 절터(암사), 신석기 시대의 암사동 유적, 풍납동 토성,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까지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동구 · 송파구 일대 유적지들을 동선에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이는 2019, '한강권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 '서울 역사 답사기 3 한강을 따라서', 서울역사편찬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제2장 '백제의 건국 과정'은 서울 지역에 백제 건국 집단이 정착하는 과정에 대한 글로 건국 시조와 그 기원, 건국 장소, 건국 시기 등 백제의 건국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들을 총정리하면서 그 역사의 현장 사진을 최대한 많이 수록하고자 했다.

백제는 고구려나 신라와 달리 건국신화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시조 역시 국내 사서에는 온조와 비류, 중국 사서에는 동명의 후손인 구태, 일본 사서에는 도모(동명)으로 기록돼 있어 이들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매우 복잡하다.

저자는 이러한 논의들을 최대한 풀어보고자 했던 2017, '신화 속에 깃든 백제의 역사', 학연문화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정리한 2019, '백제건국론', 광진문화원의 내용을 다시 다듬었다.

제3장 '백제의 왕과 그 업적'은 백제 31명의 왕과 그 시기에 대한 개략적인 역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한성백제의 빛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백제 왕들의 업적도 간단히 서술했는데, 저자는 송파구청으로부터 내용에 대한 감수를 맡으면서 그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2017, '역사 교육과 활용을 위한 백제 각 왕대(王代) 주요 업적 검토'(역사와 교육) 25에 실었고 이를 수정 보완해 수록했다.

제4장 '한성백제와 중국의 문화 교류'는 한국 고대의 삼국 중 가장 활발한 대외 교류를 했던 백제가 한성 도읍 시기에 해당하는 중국 왕조들과 문화 교류를 진행한 내용을 담았다.

이는 2019년 9월에 백산학회와 인천광역시 연수구 주최로 이뤄진 '백제의 대중 외교와 능허대'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필자가 발표한 것을 2020, '백제 한성기 중국과의 문화 교류'(백산학보)116에 실은 내용을 수정 보완해 수록했다.

제5장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 한성백제 시기에 해당하는 기록에 대한 역주와 함께 중국 사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중 한韓 기록에 대한 간단한 역주를 실었다.

저자는 언제나 대중적이라는 것이 깊이가 얕다는 것을 뜻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제 역사 자료의 기록이 어떠한지 한문 원문은 아니더라도 한글 번역본 정도는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에 한성백제 관련 자료의 한글 번역문과 함께 기존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하여 필자 나름대로 정리한 역주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별자리와 재이(災異) 관련 기록이 많으므로 동양 별자리 관련 기록의 해제에 신경을 썼다. 한문 원문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저자 이장웅은 "역사는 사람이 걸어 온 흔적이면서, 기록한 사람의 관점에 따라 선택되어 남게 된 발자취의 학문이다. 사람은 역사를 공부하고, 또 역사를 만들어가며, 기록된 글에는 그 사람의 경험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며 "흘러가는 사건이 모두 역사가 되지는 않듯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의 관점에서 의미를 지니게 된 사건과 사람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책은 또 다른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도 가진다. 백제 역사의 발상지인 서울 잠실에서 태어나 그동안 강북 일대에서 살아오다가 올해 이 책의 발간과 함께 늦은 결혼을 하면서 서초에서 새 살림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시느라 건강도 좋지 않으신 부모님, 어려운 시기에 멀리서 날아오는 동생 내외와 조카에게도 감사드린다. 흔쾌히 주례를 맡아주신 지도 교수 최광식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나만을 믿고 내 곁에 선 소중한 신부 서은경에게 특히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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