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한소영 기자 = 넷플릭스가 2024년 3월, 중국 SF 소설의 걸작을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삼체를 공개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류츠신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광대한 세계관과 과학적 상상력,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며 SF 장르의 진수를 선보였다.
삼체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물리학자 예원제가 외계 문명 ‘삼체’와의 교신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특히 삼체 문명의 세 개의 태양으로 인한 불안정한 환경과 그 속에서의 생존 투쟁은 시청자에게 우주적 스케일의 위협과 경외감을 동시에 안겼다.
드라마는 초반 복잡한 과학 이론과 정치적 배경을 설명하며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중반 이후 미스터리와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삼체 게임’이라는 가상현실에서 펼쳐지는 충격적인 전개는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미국 제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삼체는 시각 효과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삼체 문명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면들은 극장용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스케일을 자랑했다. 여기에 베네딕트 웡, 리암 커닝햄, 에이사 곤살레스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저우차이친이 연기한 예원제는 인류 문명에 대한 절망과 외계 문명에 대한 희망 사이에서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 전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삼체는 단순한 외계 문명 침공 이야기를 넘어, 문명 간 충돌과 인간 존재의 의미, 과학의 윤리적 한계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졌다. 다만, 극 중 등장한 사이비 종교 단체의 묘사가 종교 비판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논란도 있었다.
삼체는 2024년 상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가장 주목받은 SF 시리즈로 손꼽혔다. 화려한 시각 효과, 탄탄한 스토리, 철학적 깊이가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사고하는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원작 팬들에게는 새로운 해석의 즐거움, 신규 시청자에게는 독특한 세계관의 신선함을 선사했다.
삼체는 우주와 인류, 과학과 윤리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2024년 SF 드라마의 신기원을 제시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