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4월 2일 개봉한 스릴러 영화 <헤레틱>이 기묘한 분위기를 담은 ‘TMI 스틸’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외딴 저택에 갇힌 두 소녀와 정체불명의 집주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긴박한 탈출극을 그린 이 작품은, 일반적인 공포와는 다른 방식으로 긴장을 조성한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휴 그랜트가 연기한 미스터 리드가 언급하는 상식 너머의 대화들을 담고 있다. 친절한 외면 뒤로 알 수 없는 속내를 숨긴 리드는, 소녀들과의 대화 중突如 '모노폴리' 보드게임에 대한 상세한 역사 설명을 꺼낸다. 그는 보드게임 ‘모노폴리’의 기원이 원래 ‘지주 게임(The Landlord’s Game)’이었으며, 1930년대 무명의 난방기 판매자가 이를 개조해 파커 브라더스에 판매하며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대중화됐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분위기를 더욱 기묘하게 몰아가며 “이 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불쾌해질 것”이라며 한 곡을 재생한다. 바로 라디오헤드의 대표곡 ‘Creep’. 리드는 이 곡의 멜로디가 1972년 영국 밴드 홀리스의 곡 ‘The Air That I Breathe’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벌어진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같은 맥락의 종교 교리·보드게임 사례들과 함께 해석의 왜곡과 진실의 왜곡을 교차시키는 기이한 주장을 이어간다.
그의 끊임없는 논리적 압박과 이질적인 TMI는 두 소녀에게 점점 더 깊은 심리적 공포를 안기며, 그들이 처한 공간이 단순한 ‘집’이 아님을 암시한다. 관객은 미스터 리드가 만들어낸 지적이며 동시에 위협적인 세계관에 휘말린 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따라가게 된다.
<헤레틱>은 연출과 각본을 맡은 감독이 극한의 밀실 상황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익숙한 소재에 지적 긴장감을 더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휴 그랜트는 기존의 로맨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가운 광기와 논리적 설득력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변신해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관객을 예측할 수 없는 심리 게임의 세계로 초대하는 영화 <헤레틱>은 현재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