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CJ ENM이 베트남 시장에서 투자·제작한 영화 <앤세스트럴 홈>(The Ancestral Home)이 비수기로 여겨지는 2월 말 개봉에도 불구하고 현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기 석권하며, 베트남 영화계에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앤세스트럴 홈>은 지난 2월 21일 정식 개봉 이후 뜨거운 관객 반응을 얻으며 개봉 초반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개봉 16일 만인 3월 8일 누적 관객 275만 명을 기록하며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진입했다. 4월 2일 기준 누적 관객은 307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제작, 배급, 마케팅 전 과정에 참여한 프로젝트로, 현지에서 배우이자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휜 렙(Huynh Lap)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개봉 전부터 유료 시사회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조짐을 보인 <앤세스트럴 홈>은, 베트남 예매 플랫폼 ‘모모(MOMO)’에서 평점 9.5점을 기록해 높은 관객 만족도를 입증했다. 출연 배우 전원이 참여한 시네투어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 전략 역시 관객층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로써 CJ HK 엔터테인먼트는 베트남에서 3년 연속 박스오피스 톱10 내 흥행작을 배출하며 현지 대표 제작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2023), <마이>(2024)에 이어 이번 <앤세스트럴 홈>(2025)까지 모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것이다.
김현우 CJ ENM 베트남 법인장은 “<앤세스트럴 홈>은 전통적 성수기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며 “이는 콘텐츠의 힘이 시장 타이밍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지 문화와 감성을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는 창작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아시아 시장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휜 렙 감독은 “CJ ENM은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파트너”라며 “관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구현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앤세스트럴 홈>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집을 상속받은 장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그 집으로 돌아온 여동생 '미 띠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간의 갈등, 귀신 이야기, 숨겨진 음모를 다룬 호러 드라마다. 조상 숭배와 가족이라는 동아시아적 정서를 중심에 둔 서사로, 중장년층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며 개봉 5주차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