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 ‘신성한 나무의 씨앗(The Seed of the Sacred Fig)’이 오는 6월 3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일어난 테헤란을 배경으로, 권력 내부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와 갈등을 겪는 가족 사이의 균열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다뤄 이란 정부의 감시와 탄압을 받아온 라술로프 감독은 해당 작품이 공개될 경우 추가 형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국 망명을 결심, 유럽으로 탈출해 독일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해당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공개 직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로부터 최고 평점인 3.4점을 기록했다. 칸영화제 측은 이 영화의 가치와 감독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기존에 없던 ‘심사위원 특별상’을 신설해 수여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 2종은 이란을 상징하는 초록색과 붉은색을 활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여성의 눈을 가린 이미지와 함께 삽입된 문구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영화’는, 억압된 시선 아래서도 끝내 마주해야 할 진실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메인 예고편은 주인공 이만이 수사판사로 승진한 직후, 격렬한 히잡 반대 시위와 맞물려 가족과의 신뢰마저 흔들리는 과정을 담아내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시위 대응을 위해 지급된 총기의 실종은 가족 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누가 총을 가져갔는지, 가족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전 세계 유력 매체와 인물들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다. 타임지, 가디언, 인디와이어, 베니티 페어 등 주요 언론은 이 작품을 2024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올해의 영화로 꼽아 화제를 모았다. 또한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신선도 97%, 관객 팝콘 지수 94%를 기록해 높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편,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며 이란의 정치적 억압과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그의 신작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오는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