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릭스] 김재민 기자 = ‘게이머’ 마테우슈 감롯(34∙폴란드)이 ‘미스터 하이라이트’ 루도빗 클라인(30∙슬로바키아)을 상대로 레슬링의 진수를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감롯은 UFC 8승째를 기록하며 라이트급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감롯은 6월 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감롯 vs 클라인’ 메인 이벤트에서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따냈다. 본래 메인이벤트였던 에린 블랜치필드와 메이시 바버의 여성 플라이급 경기가 바버의 건강 이상으로 취소되며 감롯과 클라인의 경기가 대회 최종 경기로 격상됐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클라인은 라이트급 전향 후 6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강력한 테이크다운 방어력을 자랑했지만, 감롯의 끈질긴 체인 레슬링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감롯은 경기 초반 클라인의 타격에 위협을 받았지만 곧바로 테이크다운으로 전환하며 흐름을 틀었다. 1라운드에만 4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감롯은 2라운드에도 약 4분간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며 압도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는 클라인이 타격전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후 감롯은 “피니시는 놓쳤지만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내 레슬링을 막을 수 있는 파이터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랜 공백기 끝에 복귀한 그는 “내일이라도 싸우고 싶다”며 랭킹 8위 패디 핌블렛(잉글랜드), 13위 브누아 생드니(프랑스)를 향해 도발 메시지를 날렸다. 특히 핌블렛을 두고는 “유럽의 멍청이”라고 비난했고, 생드니에 대해서는 “경기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선 사상 초유의 메인 이벤트 경기 직전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여성 플라이급 랭킹 4위 에린 블랜치필드와 5위 메이시 바버의 대결이 예정돼 있었으나, 바버가 옥타곤 입장을 앞두고 건강 이상을 호소해 경기가 무산됐다. 바버는 계체에서 0.2kg 초과하며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고, 앞서 감염성 질환으로 대회를 빠진 이력도 있어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랜치필드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경기 하루 전부터 이상 신호가 있었지만, 이렇게 경기 직전에 취소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UFC는 블랜치필드에게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을 지급했지만,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잃은 그녀의 실망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는 “바버는 다른 체급으로 가야 한다”며 “그는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이다. 본인의 인생부터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