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LG화학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 제품군이 국산 의약품 최초로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LG화학은 17일, 2012년 12월 출시 이후 2024년 12월까지 제미글로 제품군의 원외처방액이 총 1조 659만원(유비스트 시장자료 기준)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국산 당뇨병 치료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출시 후 11년 연속 성장이라는 성과를 함께 이뤘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연평균 35%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 제약사들이 장악한 국내 당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LG화학은 2003년 당뇨병 치료제 국산화에 착수해 2012년 제미글로를 개발, 출시했다. 이후 복합제인 ‘제미메트’, ‘제미다파’, ‘제미로우’를 연이어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 2023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1,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50만 명 이상의 당뇨 환자들이 제미글로 제품군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제미글로의 성공 비결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와 풍부한 임상 근거를 꼽는다. 총 1,5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40여 개 연구를 수행했으며, 약 1만 3천 명의 환자가 임상 시험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시장 신뢰를 확보해왔다.
또한 복합제를 통한 약가 절감으로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건강보험 재정에도 기여했다. 특히 ‘제미다파’는 동일 성분 단일제보다 약가가 최대 25% 낮아 환자와 보험재정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 제품군의 성장은 고객의 신뢰 덕분이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집중해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로부터 당뇨병 1차 치료제 ‘글루코파지정’을 도입해 초기 환자부터 복합 치료가 필요한 환자까지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의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는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