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테네시 제조업 포럼(Tennessee Manufacturing Forum)’에 참여해 첨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급망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테네시 상공회의소 주최로 28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개최됐다.
‘테네시 제조업의 성장(Growing Manufacturing in Tennessee)’을 주제로 진행된 본 포럼은 산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네시주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LG화학에서는 고윤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가 패널로 참석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토론에 참여했다. 고 전무는 미국화학협회,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주립대 관계자들과 함께 ▲첨단 제조업의 미래 ▲소재 내재화 전략 ▲공공-민간 협력 모델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고 전무는 LG화학이 테네시 클락스빌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이 향후 미국 전기차 산업의 핵심 공급망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배터리 셀 생산 내재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전구체 분야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LG화학의 투자가 미국 시장의 소재 자급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지역 170만㎡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입해 연간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공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 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어, 완공 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P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에 있어 높은 내재화율을 확보했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외국계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 전무는 “미국에서 첨단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면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위한 연방 차원의 인센티브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테네시주의 산업 기반과 정부의 지원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LG화학의 기술력과 투자가 더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브라운 테네시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포럼은 산업 리더들이 모여 정책적 대응책을 함께 고민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제조업의 중심지 중 하나인 테네시주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산업 성장 전략과 외국 기업 유치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지역 경제는 물론 미국 전체의 전략 산업 공급망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