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삼성전자가 3월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 행사를 열고 차세대 AI 가전 제품과 관련 기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가전 간 연결성과 인공지능 기능을 결합한 ‘AI 홈’ 개념이 중심에 자리 잡았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기기 간 유기적인 연결과 AI 기반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돌보는 홈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AI 터치스크린·보이스ID 등 ‘스마트홈 허브’로 진화한 가전
삼성은 AI 터치스크린 ‘AI 홈’을 통해 모든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AI 홈은 Wi-Fi뿐 아니라 Zigbee, Thread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며, 별도 허브 없이도 다양한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도 한층 고도화됐다. 가족 구성원별 목소리를 구분해 명령을 수행하는 ‘보이스ID’가 적용돼, 냉장고 앞에서 “내 일정 알려줘”라고 말하면 해당 사용자의 일정을 보여주는 등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위치를 찾거나, 접근성 설정을 가전에 동기화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가정의 일상까지 세심히 살피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주목받았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고, 로봇청소기를 활용해 집안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AI의 결합, 성능과 편의성 모두 잡은 신제품 라인업
삼성전자는 이날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도 다수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반도체 냉각 시스템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쿨링 방식을 채택했다. 9형 터치스크린에는 일정·식단·날씨를 한눈에 보여주는 ‘데일리 보드’ 기능이 탑재됐고, AI 카메라 기반 식품 인식 범위는 37종으로 확대됐다.
또한, 최대 세탁 용량 25kg·건조 용량 18kg을 자랑하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완료 가능한 고성능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고급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을 강조한 ‘인피니트 AI 콤보’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청소기 부문에서는 400W 흡입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제트’와 액체 감지·자율 회피가 가능한 ‘비스포크 AI 스팀’이 소개됐다. ‘팝 아웃’ 브러시, 자동 급배수 방식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강화된 보안, 지속 가능한 제품 철학까지 아우른 ‘AI 가전 생태계’
삼성전자는 AI 가전에 대한 보안 대책도 철저히 준비했다. 기존 일부 모델에만 적용됐던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를 Wi-Fi 탑재 전 모델로 확대 적용하고, ‘녹스 볼트’ 보안 칩과 양자내성암호(PQC) 기술로 보안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가전 사용 중 발생하는 오류를 진단하고 사용자의 기기를 원격으로 점검하는 ‘스마트싱스 홈 케어’와 ‘원격 진단 서비스’도 더욱 확대 적용 중이다.
친환경 전략도 강조됐다.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한 고함량 재생 강판 개발, 폐전자제품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재활용, 폐스티로폼 포장재 재활용 등 구체적인 실천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스마트 포워드’)와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기기가 진화하는 가전’의 패러다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