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국영 방위산업체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 Huta Stalowa Wola)’와 4,026억 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계약은 폴란드의 자주포 ‘크라프(KRAB)’에 들어가는 차체 구성품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HSW 본사에서 체결됐다.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보이체흐 케드제라 HSW 대표를 비롯해 주폴란드 한국대사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 처음으로 폴란드에 크라프 자주포 차체 부품을 공급한 이래, 2022년과 2023년에는 K9 자주포 364문을 연이어 수출하며 방산 협력의 폭을 넓혀왔다. 현재 2022년 기본 계약에 따라 남은 300문의 K9 추가 공급도 협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K9 자주포 및 천무(다련장로켓)에 이어 크라프 차체 구성품까지 주요 방산 제품의 유럽 수출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이번 공급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유지·보수·정비(MRO) 부문에서도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한화는 폴란드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중장갑 보병전투차량(IFV) 사업에도 자사 개발 플랫폼인 ‘레드백’을 현지형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나아가, 자회사 한화오션과 협력해 약 8조 원 규모로 알려진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프로젝트’에도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제시하며 수주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손재일 대표는 “이번 수출 계약은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 관계를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유럽 방산 블록화 흐름 속에서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도 K-방산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와의 상생 모델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