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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전국 최초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 시행… 재개발 지역 고양이 보호 나선다
용산구, 전국 최초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 시행… 재개발 지역 고양이 보호 나선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5.04.1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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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후 입양(TNA) 방식 도입… 민·관 협력으로 사람과 동물 공존 모색
이미지 =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 포스터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재개발로 터전을 잃은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전국 최초의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 Trap-Neuter-Adopt)’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재개발 지역 내 길고양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마련된 정책으로, 기존 중성화 후 방사(TNR)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모델이다. 특히 최근 한남뉴타운 등 관내 대규모 개발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서식지를 잃은 고양이들이 방황하거나 인근 지역과 충돌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TNA 방식은 ▲돌봄시민이 길고양이를 포획해 동물병원에 인계하고, ▲병원에서는 중성화 수술과 전염병·혈액 검사, 구충, 백신 접종, 동물 등록을 진행한 뒤 ▲입양 대상 여부를 구청이 승인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기존 TNR과 달리 입양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외형상의 입양 장벽이 될 수 있는 ‘귀 끝 절제’도 시행하지 않는다.

사진 = 한남3구역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올해는 100마리의 길고양이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보호가 필요한 고양이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지역 내 길고양이 민원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돌봄시민’으로 직접 참여하면서 길고양이 문제 해결에 대한 주민 자발성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입양 지원사업은 길고양이, 돌봄 시민, 그리고 일반 주민까지 모두를 고려한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해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해 길고양이 공공급식소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현재 한남3구역 등지에 20곳의 공공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길고양이 서식지를 재정비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용산구 보건위생과 동물보호팀(☎ 02-2199-805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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