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LS전선이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약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력을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230kV급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며, 케이블 제조부터 시공, 설치까지 모두 포함한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행한다. 공급 구간은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지중 송전 라인으로, 송전탑 없이 전력망을 구성하는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5년까지 전체 전력의 25%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그린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지중 케이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수주가 자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싱가포르와 인접 국가 간 송전 인프라 확충에 따라 향후 해저 케이블 수요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약 1,5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중 케이블 공급 협상도 진행 중이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전체 수주 금액은 3,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LS전선은 계열사 LS에코에너지와 함께 싱가포르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10년 넘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과 협력해 해상풍력 전력을 해저 케이블을 통해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어, 동남아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 구축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