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지난 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2회에서는 천국에서 다시 만난 부부 이해숙(김혜자 분)과 고낙준(손석구 분)의 감정선이 복잡하게 뒤얽히며,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두 번째 결혼 생활’의 서막이 펼쳐졌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해숙은 천국에서 30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남편 고낙준과 재회했지만, 자신만 노인의 모습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남편은 반갑게 맞이했지만, 이해숙은 “이깟 게 무슨 천국이냐”며 쌓여 있던 감정을 쏟아냈다. 그 시절 남편의 한마디에 기대어 선택한 모습이었기에 억울함은 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다리로 걷는 남편을 바라보며 왈칵 쏟아지는 감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천국지원센터에서 신입 주민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천국에서조차 ‘잘못하면 지옥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에 이해숙은 다시금 불안에 빠졌다. 그를 지켜보는 수상한 시선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해숙의 복잡한 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고낙준은 나이 변경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하다는 사실 앞에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 생각만 했다”며 지난날을 사과했고, 이해숙은 “고생 많았어. 당신도, 나도”라고 말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두 사람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천국 하우스 앞에 낯선 여인 솜이(한지민 분)가 등장해 고낙준에게 와락 안기며 “낙준 씨만 생각하면서 왔다”고 고백한 것. 이를 목격한 이해숙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으며 이성을 잃었고, 첫 만남부터 육탄전이 벌어지며 천국이 한순간에 ‘지옥’처럼 변해버렸다. 의문의 여인 솜이가 누구이며, 고낙준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승에서는 이해숙을 그리워하던 이영애(이정은 분)가 “사장님 만나러 가겠다”며 자취를 감춰,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천국을 살아가는 설정, 이해숙을 지켜보던 ‘고양이 정체’의 반전 등 상상력 가득한 설정이 드라마에 풍부함을 더했다. 짜장, 짬뽕, 만두로 이름 붙은 유기견 캐릭터들까지 등장하며 천국의 세계관은 한층 확장됐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천국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이고도 초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