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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 13회, 천금휘의 원한 밝혀지며 눈물 흘린 이정…왕가의 죄에 참회 결심
‘귀궁’ 13회, 천금휘의 원한 밝혀지며 눈물 흘린 이정…왕가의 죄에 참회 결심
  • 전진홍 기자
  • 승인 2025.05.31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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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엔 희생이 따른다”는 명분 뒤에 숨겨진 참혹한 진실…팔척귀의 원혼에 사죄 다짐한 이정
이미지 =SBS 금토드라마 ‘귀궁’ 방송화면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13회에서는 백 년 전 연종대왕(이규한 분)의 피란 과정에서 희생된 용담골 사람들의 비극이 밝혀지며, 팔척귀의 깊은 원한의 기원이 드러났다. 이 모든 사실을 마주한 이정(김지훈 분)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고, 조상들의 죄에 대해 참회의 뜻을 밝혔다.

100년 전, 도성 함락 위기에 놓인 연종대왕은 위장 피란을 위해 어영청 호위군관 천금휘로부터 ‘용담골’이라는 은신처를 추천받는다. 천금휘는 자신의 고향이자 노모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는 그 마을을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다. 그러나 연종대왕은 “대의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라며 민간인의 안전보다 자신의 목숨을 택했고, 오히려 천금휘가 계획을 방해할까 두려워 그를 죽이는 명령까지 내린다.

결국 용담골은 적군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주민들이 무참히 희생당했다. 살아남은 이조차 거의 없었다. 왕은 살아남았지만, 대가로 수십 명의 생명이 사라진 비극은 기록에도 남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정은 조상들의 선택에 깊은 충격을 받는다. “연종대왕께서 살기 위해 백성을 희생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충직한 신하를 죽였단 말이냐”며 분노와 함께 눈물을 쏟은 그는, 팔척귀가 단순한 악령이 아니라 이 집단적 희생의 산물임을 인식한다.

이미지 =SBS 금토드라마 ‘귀궁’ 방송화면

여리(김지연 분)는 천금휘의 깊은 슬픔과 죄책감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끼고, “이건 단 한 사람의 슬픔이 아니었다.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억울함이 뒤엉킨 슬픔”이라며 팔척귀의 정체를 설명했다. 이 복합적 감정의 응축체가 바로 지금의 무시무시한 악귀 ‘팔척귀’가 된 것이다.

이에 이정은 천금휘와 희생된 용담골 사람들을 위한 천도제를 준비하기로 한다. “내 선조들이 저지른 죄를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팔척귀의 원한을 풀기 위한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단순한 퇴마나 퇴치가 아닌 진심 어린 속죄와 위로로 원혼을 달래려는 그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드라마 ‘귀궁’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역사 속 권력과 책임, 그리고 희생의 명분 아래 감춰졌던 진실을 조명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천도제를 통한 이정의 사죄가 팔척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다음 회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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