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5회에서는 오이영(고윤정 분)이 크고 작은 감정 변화를 겪으며 한층 깊어진 서사를 선보였다.
이날 오이영은 인턴 탁기온(차강윤 분)과의 갈등 끝에 구도원(정준원 분)에게 질책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후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구도원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오이영은, 구도원의 따뜻한 사과에 얼어붙었던 마음을 풀어내며 조심스럽게 소원을 청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뭐든 '네'라고 해주세요." 오이영은 밥을 함께 먹자고 부탁한 데 이어, 영화를 보자는 제안까지 잇달아 건넸다. 그러다 14층에 도착하기 직전, 가장 간절하면서도 떨리는 질문을 던졌다.
"제가... 좋아해도 될까요?" 구도원은 긴 침묵 끝에 "네"라고 답했지만, 이내 "나랑 불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해요"라며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생일을 맞은 오이영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꺼내놓았다. 중학교 시절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엄마 얼굴은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는데, 엄마 냄새는 금방 잊어버리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엄마 옷 같은 거 잘 간직해야 해. 냄새까지 잊어버리면 너무 서운하니까"라고 말하며, 후배를 다독이는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꿈에서 하늘나라의 엄마를 다시 만난 오이영은 끝내 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생일날 가장 그리운 존재를 떠올리며 흘린 오이영의 눈물은, 평소 밝고 씩씩했던 그녀가 지닌 깊은 외로움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오이영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