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신과 인간, 육신과 혼의 경계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전개에 돌입했다. 5월 2일 밤 방송된 5회에서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가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를 몸주신으로 받아들이며 신의 제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강철이는 가섭 스님(이원종 분)을 찾아 팔척귀를 천도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스님은 “스스로 희생해 야광주를 온전히 소진하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해법을 내놓으며, 강철이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에 반발하며 자리를 떴던 강철이는 끝내 여리를 찾아가 몸주신 의식을 치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여리는 할머니의 무구를 꺼내 강철이와 함께 의식을 진행했다. “신의 제자 당신을 몸주신으로 받들며 성심성의껏 모시겠나이다”라고 말하며 신으로서 강철이를 받아들였고, 강철이 역시 “널 제자로 받아들여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겠다”고 화답했다.
의식 후 강철이는 가락지를 꺼내 여리에게 선물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리는 “머리는 지금 안 올릴 것”이라며 윤갑이 돌아오는 순간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강철이는 “윤갑이 이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넌 내 제자”라며, 여리를 향한 집착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다음날 도성으로 향할 채비를 하던 두 사람에게 가섭 스님은 골담초를 건네며 “언젠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 귀띔했다. 여리는 의심을 품었지만,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산길을 함께 걷던 중, 강철이는 여리의 땀을 닦아주는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감정에 혼란을 느꼈다. “오욕칠정은 오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통제하려 애썼으나, 여리를 향한 묘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강철이는 “네가 날 몸주신으로 받들어만 준다면 팔척귀 놈, 내가 아주 아작을 내주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신과 인간, 첫사랑의 기억과 새로운 감정 사이에서 강철이와 여리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한편,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의 원혼인 팔척귀와 얽히며 펼치는 판타지 육신 쟁탈 로맨스로,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5분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