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뮤지컬 <팬텀>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그랜드 피날레’ 시즌을 예고하며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2015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 시즌에 이르기까지 무대를 함께해 온 박효신, 카이, 전동석을 비롯해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 등 기존과 새로운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28일 공개된 캐릭터 컷에서는 ‘팬텀’으로 분한 세 배우의 눈빛만으로도 캐릭터의 고독과 비극을 깊이 있게 전달하며, 마치 서사를 압축한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틴 다에’를 맡은 세 배우 또한 팬텀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준 순수한 존재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작 <팬텀>, 창작과 로컬라이징의 경계를 넘나들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팬텀>은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등 굵직한 창작 뮤지컬과 ‘레베카’, ‘엘리자벳’ 등 완성도 높은 로컬라이제이션을 선보여온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 중 하나다. 파리 오페라극장을 모티브로 한 입체적 무대, 감각적인 연출, 빠른 전개와 압도적인 시각미로 초연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고, 2015·2016년 연속 티켓 판매 1위 및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박효신·카이·전동석, 각기 다른 깊이의 ‘팬텀’을 그리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졌지만 외모로 인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비극적 인물 ‘팬텀’ 역에는 세 배우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9년 만에 팬텀으로 돌아오는 박효신은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와 폭발적인 성량으로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는 특유의 감정 몰입과 성악적 완성도로 팬텀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왔으며, 전동석은 묵직한 카리스마와 고음의 강렬함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크리스틴 역에 이지혜·송은혜·장혜린…음악과 순수의 화신
‘크리스틴 다에’는 팬텀의 유일한 구원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로, 고난도의 성악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도전적인 배역이다. 이지혜는 맑고 안정된 음색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송은혜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한층 깊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장혜린은 신선한 보컬과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극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조연도 ‘주연급’…입체적 캐릭터로 풍성한 무대 완성
팬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 ‘제라드 카리에르’ 역은 민영기와 홍경수가 맡아 중심축 역할을 한다.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리사, 전수미, 윤사봉이 캐스팅되어 강렬한 존재감과 유쾌함을 더한다. ‘필립 드 샹동 백작’으로는 박시원, 임정모가 젠틀한 매력으로 극의 낭만을 책임지며, 극장장 ‘무슈 솔레’는 문성혁이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용으로 완성되는 서사…‘벨라도바’와 ‘젊은 카리에르’의 무대
팬텀의 과거를 발레로 시각화한 장면에서는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이 ‘벨라도바’ 역으로 출연하며, 발레적 해석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더한다. ‘젊은 카리에르’는 정영재, 김희현, 김태석이 맡아 무용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는 마지막 시즌…5월 31일 개막
10년간 쌓아온 감동의 정점을 찍을 뮤지컬 <팬텀>의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5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으로 공연된다. 역대 최정상 배우들이 한데 모인 이번 시즌은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종합예술의 정수’를 경험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