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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채색화협회 ‘봄, 보다’ 전시 성료…천진주 작가, 전통과 현대 잇는 예술적 시선 주목
한국전통채색화협회 ‘봄, 보다’ 전시 성료…천진주 작가, 전통과 현대 잇는 예술적 시선 주목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5.03.2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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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천진주 작가와 백악춘효도
이미지 = 천진주 작가와 백악춘효도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한국전통채색화협회가 주최한 제2회 회원전 『봄, 보다』가 지난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 채색화에 자신만의 색감과 표현 기법을 더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협회 측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옛 민화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감성과 일상 속 공감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며, “작가마다 개성 있는 색채 감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한 시도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관람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은 천진주 작가의 ‘백악춘효도’ 재해석작이다. 조선 후기 화가 심전(心田) 안중식의 명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2023년 복원된 광화문 현판을 화면에 새롭게 채워 넣으며 역사성과 상상력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진주 작가는 “심전 선생의 작품이 지닌 애틋한 정서와 경복궁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이어받아, 광화문 복원의 의미를 현대 감성으로 담아보고 싶었다”며 “원작에는 비어 있던 광화문 현판을 ‘경복궁영건일기’를 참고해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구현했다. 하늘의 심전 선생께서 이 모습을 보신다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작품은 미국 다큐사진 작가 하만석이 발표한 사진집 『한복』에 함께 실려, 한국 전통미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한 바 있다.

천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써피스디자인을 전공하고, 섬유기획 디자이너로 10년간 경력을 쌓은 뒤 전통 채색화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달미민화연구소’를 운영하며 국내외 전시 및 강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국립극장 ‘수궁가’ 민화 제작, 이탈리아 시립미술관 초청 전시 등 다양한 협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기술자격증과 교원 자격증을 갖춘 그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미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전통 채색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천 작가는 “K-ART는 한국 고유의 감성과 철학을 담은 독창적인 예술”이라며, “세계 미술 시장에서도 점차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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