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세르반테스의 고전 명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발레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이 오는 4월 19일,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오후 3시 30분과 7시, 총 두 차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작품은 원작의 영웅 돈키호테를 치매를 앓는 노인으로 설정하면서, 현실의 사회적 문제인 고령화와 기억 상실, 가족과의 관계를 중심 주제로 풀어낸다. 댄스시어터 샤하르의 예술감독 지우영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인간의 마지막 기억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섬세한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극 중 노년의 돈키호테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있는 하나의 기억을 좇는다. 그 기억 속 ‘둘시네아’는 단순한 연인을 넘어 그가 사랑했던 세상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 작품은 잊혀져 가는 현실 속에서 끝내 잊지 못하는 단 하나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가수이자 발레리나로 활동 중인 스테파니 킴이 젊은 시절의 둘시네아 역을 맡고, 정민찬이 젊은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이외에도 강준하, 김순정 성신여대 교수, 조윤라, 박희태 등 전 국립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이 중견 연기자로 무대를 채운다. 전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제임스 전도 특별 출연해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우영 감독은 독일 유학을 마친 후 2003년부터 창작 발레의 길을 걸으며 ‘줄리엣과 줄리엣’, ‘사운드 오브 뮤직’, ‘레미제라블’, ‘마태수난곡’ 등 대형 창작 레퍼토리를 연달아 발표해왔다. 특히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국립극장 무대에서의 활약은 창작 발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 역시 단순한 고전의 각색을 넘어, 예술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방점을 둔 무대다. 공연은 연극적 요소와 서사 중심의 안무가 결합된 드라마틱 발레 형식으로 구성되며, 관객에게 예술적 감동과 함께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한편 지우영 예술감독은 예술과 복지를 결합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본인이 설립한 비영리법인 DTS행복들고나는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술대안학교 운영을 통해 소외계층의 문화 접근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신작 발레 <안네 프랑크>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문의는 공연 주최 측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