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영광 기자 = 주한페루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하는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가 3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 중구 KF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와르카야 작가의 개인전으로, 그의 실험적이고 개념적인 사진 세계를 집중 조망한다.
로베르토 와르카야는 페루 리마 출신의 국제적인 사진작가로, 40여 년에 걸친 작업 활동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현대 사진예술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제6회 쿠바 아바나 비엔날레, 아를 국제 사진 축제, 파리 포토, 인디애나대 에스케나지미술관 등 세계 유수 전시에 참여했으며, 올해 제4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페루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작가가 10년 넘게 몰두해온 ‘포토그램’ 작업이다. 포토그램은 카메라 없이 자연 요소를 직접 인화지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와르카야는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우주의 흔적 등을 시적으로 표현해왔다. 특히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출품한 30미터에 달하는 대형 시리즈 ‘우주의 흔적들(Cosmic Traces)’은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전시는 김희정 동강국제사진제 수석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구성됐으며, 관람객들은 페루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포토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철학적 자연관과 예술적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KF 측은 “와르카야의 작품은 기계적 시각 도구에서 벗어나 감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며 “이번 전시는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연계 행사로는 4월 1일 오후 5시 KF갤러리에서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 세계를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돼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KF 누리집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