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는 초능력이 아닌 지성에서 출발한 특별한 히어로다. 외과의사였던 한 남자가 사고를 계기로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우주적 존재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마블 히어로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코믹스에서의 탄생
닥터 스트레인지는 1963년, 마블 코믹스 'Strange Tales #110'에서 처음 등장했다. 작가 스탠 리(Stan Lee)와 작화가 스티브 딧코(Steve Ditko)가 공동 창조한 이 캐릭터는 당시 슈퍼히어로물의 주류였던 과학 기반 설정과 달리, 마법과 정신세계, 환각적 이미지에 기반한 새로운 서사를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본명은 스티븐 빈센트 스트레인지(Stephen Vincent Strange). 세계적인 신경외과의였던 그는 자만심과 탐욕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손에 큰 부상을 입는다. 재기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던 그는 티벳의 '고대의 자(Ancient One)'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법의 세계와 접하게 된다.
히어로로서의 각성
수련을 통해 '시간의 눈'을 깨닫고 '아가모토의 눈' 등 다양한 마법 아이템을 계승한 그는 '소서러 슈프림(Sorcerer Supreme)'이라는 지위에 오르며 지구를 외계 및 다차원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수호자가 된다.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생텀 생토럼(Sanctum Sanctorum)', 이곳은 마블 세계관 내 마법의 거점으로 기능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은 전통적인 주문 암송에서부터 현실 조작, 차원 이동, 시간 조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는 어벤져스와는 다른 축에서 세계관의 '문지기' 역할을 하며,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MCU에서의 존재감
마블 영화에서는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를 통해 처음 단독 주연으로 등장했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하며 지성과 오만함,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엔드게임'(2019),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022) 등을 통해 MCU의 멀티버스 서사에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전통적인 영웅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차원과 시간,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로 묘사된다.
‘다름’을 수용하는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물리적 힘보다는 정신적 수련과 철학, 통찰을 통해 성장하는 히어로다. 과학과 이성이 지배하는 히어로 세계에 '신비'라는 코드를 접목한 그는, 마블 유니버스가 서사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닥터스트레인지는 단지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닌, '내면의 나'를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MCU가 다루는 멀티버스의 핵심 키로 기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앞으로도 '우주적 윤리'와 '선택의 딜레마'를 통해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히어로로서 계속 진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