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좋은땅출판사가 한승주 작가의 단편소설집 '첫사랑 감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선을 조명하는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첫사랑을 비롯한 삶의 잔상들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표제작 ‘첫사랑 감시’는 2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한 남자의 심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설렘과 집착,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감정의 변화들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첫사랑이라는 기억의 잔상이 어떻게 현재를 침범하고, 또 사람의 내면을 흔드는지를 차분히 따라간다.
한승주 작가는 감각적이고도 날카로운 문체로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각 단편은 마치 짧은 영화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데드 독 워킹’에서는 인간이 죽음을 마주할 때 드러나는 본성과, ‘불청객’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감정에 미치는 파장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 책은 단순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에서 그치지 않는다. 독자는 각 인물의 시선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기억의 힘, 그리고 불가해한 감정의 흐름을 마주하게 된다. 첫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는 이들뿐 아니라, 인간 심리의 깊이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