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도서출판 어린여우가 연정희 작가의 에세이 '화가 나네요! 정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삶의 밑바닥을 경험한 한 여인이 신을 향해 던지는 절규와 치열한 기도의 기록을 담아냈다.
저자는 간병인, 신앙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가감 없이 풀어낸다. 첫 장에서 자신을 '따귀 맞은 영혼'이라 칭하는 그는, 어린 시절의 상처, 알코올 병원에서의 3년, 간병인으로서의 고된 삶 등 쉽지 않았던 여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고난의 나열이 아니라, 고통을 유머와 시적 언어로 녹여낸 깊은 성찰의 기록이다.
책은 불의와 모멸을 겪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지, 신을 향한 솔직한 항변, 환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진실들을 엮어간다. 백련사 템플스테이에서의 체험, 간병일지 속 인간 군상, 목회자들의 기도에 드러난 시대의 풍경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화가 나네요! 정말!'은 ‘삶은 여전히 고단하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너진 삶의 자리에서 신을 만나고, 결국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신앙을 의심하는 이들,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들, 그리고 여전히 세상에 분노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동행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