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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세트장 방치, 잘나갔던 과거에서 애물단지로
영화·드라마 세트장 방치, 잘나갔던 과거에서 애물단지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0.25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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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경제 낙수 효과 노렸지만 계속되는 적자

[뉴스플릭스] 김민수 기자 = 각종 영화나 드라마 촬영 세트장은 종영 이후 지자체가 지역 홍보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여 유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별다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드라마나 영화가 쉴새없이 쏟아지고 그에 따라 트렌드도 시시각각 변하다보니 특정 촬영 세트장의 홍보 효과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예산 낭비 논란에도 이어온 세트장 운영

연이은 철거

▲ 권오봉 여수시장,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사후활용 방만 찾기 위한 방문 (사진/여수시 제공)
▲ 권오봉 여수시장,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사후활용 방만 찾기 위한 방문 (사진/여수시 제공)

세트장 운영은 과거에도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홍보를 위해 우후죽순 지어졌던 촬영장은 미디어 환경과 관광형태의 급격한 변화로 곳곳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여수시는 이순신 3부작 영화 ‘명량’과 ‘한산’을 촬영했던 여수시 진모지구 영화 세트장을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여수시는 내년 2월까지였던 임대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관계자는 지역 관광 홍보를 위해 외지 사람들을 유입시켜 지역 경제 낙수 효과를 노려봤지만 예상만큼 경제 효과가 크지 않아 관광자원화 필요성이 낮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 ‘주몽’과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나주 영상테마파크도 17년 만에 폐장을 결정하게 됐다. 해가 지날수록 급격하게 떨어지는 방문객 수가 큰 이유로 분석되는데 지난 2006년 방문객 수는 52만 명이라는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2010년 6만 5천, 2019년 3만 4천, 작년에는 2만 5천 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운영비 적자도 지난 5년 동안 14억 5천 만원에 이르렀고 결국 철거를 결정, 자리에는 의병역사박물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충남 부여나 울주군 세트장도 일회성 방문으로 인해 들어가는 인원 대비 효과가 떨어지게 되니 최근 적자를 거듭하다 철거를 결정하는 등 각 지역의 방치나 다름없었던 촬영 세트장들이 우후죽순 사라지고 있다.

▲ 드라마 속 '올인 하우스' 모습 (사진/드라마 '올인')
▲ 드라마 속 '올인 하우스' 모습 (사진/드라마 '올인')

제주도 섭지코지의 명물이었던 2003년 인기드라마 올인의 세트장을 복원해 만든 ‘올인 하우스’.

입구에서 5분만 걸으면 해안과 함께 보이는 건물은 현재 녹슨 구조물, 깨진 유리창 등 관리라고는 전혀 되지 않은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올인 하우스’는 연간 2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명소였지만 방문객이 줄어듦에 따라 2015년부터 문을 닫아 방치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

건물은 경매를 통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갔지만 땅은 주변 마을의 소유로, 최근 마을회가 사업자를 상대로 철거소송을 이겼으나 비용 문제로 인해 철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세트장 방치에 대해 대중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추고 있었지만 꼬집고 있는 맥락은 비슷했다.

대다수가 영상으로 볼 때는 그럴싸 하지만 실물을 보면 허접하기 그지 없기에 한번은 방문해도 두 번은 갈 일이 없다는 점이 방문객 하락의 주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세트장을 만들어놓고 그 상태 곧이 곧대로 운영만 하니 문제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용인에 위치한 민속촌이나 합천영상테마파크와 같이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부대 시설, 최신 트렌드에 걸맞는 홍보 등 흥미를 유발할만한 요소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관광을 하러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 때 서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했던 수많은 세트장은 잘나갔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여전히 성가신 문제만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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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ㄴㄷ 2022-11-12 19:04:38
    그렇게 자꾸 폐건물이 늘어만 가지. 안양역 바로 앞에 보이는 짓다만 그 낡은 건물을 엄청나게 징하게 오래 끌다가 철거한다는데 또 새로운 폐건물이 생기는구나.